롯데케미칼 "유상증자 1조, 전지소재 선제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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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조 단위의 유상증자 추진과 관련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지소재 사업 선제 투자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21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관련 설명회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선제적 자금 조달은 전지소재 사업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당사는 올해 3월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IR)에서 오는 2030년 중장기 비전 목표를 발표하고, 범용 석화 중심에서 고부가 제품 및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제시했다”면서 “2030년 매출액 50조원 달성과 고부가 친환경 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40%에서 60%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지소재 사업 선제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운영 자금 5000억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6050억원 등 총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 발표에 따른 주가 하락과 펀더멘털 약화 등 주주 반발이 커지자 긴급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유상증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 등 복합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취득으로 전지소재 사업 강화를 위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기 성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회사는 최근 5년 평균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제조업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급등과 수급 악화로 지난 2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3분기 영업적자 폭은 4239억원까지 확대됐다.

전지소재 사업 성장에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지소재 사업은 오는 2027년 매출액 5조원 이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1조원 규모로 성장하고 2030년에는 각각 7조원 이상 및 1조3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차입금 부담도 늘었다. 올해 9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순차입금은 2조4000억원으로 2021년 말과 비교해 3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유동성 우려가 커진 롯데건설에 5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부채 비율은 9월 말 기준 53% 대비 높아지고 완화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2조7000억원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와 내부 자금으로 1조원을 조달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1조7000억원은 외부 차입할 계획으로, 연내 금융기관들로부터 (투자) 확답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