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산업전망, 이차전지만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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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업종은 2016년과 2019년을 뛰어넘는 역대급 수준의 공급 축소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보기술(IT) 기기와 세트 산업이 내년 상반기까지 재고 조정이 불가피해 반도체 시장도 강도 높은 생산량 감축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주문 감소가 가파르게 진행돼 올해 D램 출하 비트그로스가 5%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10% 이하의 출하 비트그로스는 처음인 데다 재고 수준도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메모리 반도체가 독과점된 2010년 이후 3번의 상승 사이클을 경험했고, 현재 세 번째 하락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공급 축소는 지난 사이클 수준을 뛰어넘은 역대급 강도”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위원도 “모바일 D램의 경우 2010년 초에서 후반 사이 PC D램이 겪은 것과 같은 저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져 2017년 이후 연평균 13% 성장에서 내년에는 8~12%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내년 1분기 이후부터 D램과 낸드 모두 재고 조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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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세트 수요 감소로 재고 조정이 일어나 패널 가격이 하락한 데 이어 내년에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경기 회복 여부에 패널 수요와 가격이 영향을 받는 만큼 회복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자동차 시장도 내년에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에 자동차 내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차전지 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호황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표] 2023년 주요 산업군별 전망 (자료=업계 취합)

2023년 산업전망, 이차전지만 '맑음'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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