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5일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찾아 원자력, 풍력, 수소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박 회장은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를 앞두고 원자력 공장 준비 상황을 살폈다. 또 100㎿ 규모 제주한림해상풍력 주기기 제작 현장과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박 회장은 정연인 사장 등 경영진에게 “국내외 주요 원전 프로젝트 진행이 가시화했다”면서 “언제라도 완벽한 품질을 제작하도록 만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 절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 계획 수립을 위한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와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별개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 분야 협약을 맺었다.
박 회장은 원전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해외 곳곳에서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협력사들과 긴밀히 협업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 찾아 실행에 옮기자”고 말했다.
앞서 6월 두산에너빌리티는 △일감 △금융 △기술경쟁력 강화 △미래 먹거리 △해외 진출 등 지원책을 담은 '원전 협력사 5대 상생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박 회장은 SMR 작업장에서 오랜 시간 최첨단 소재와 제조 기술을 점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르면 연내 SMR용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오는 2023년 하반기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이다. 현재까지 총 34기 원자로와 124기 증기발생기를 국내외에 공급했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차세대 원전 APR1400에는 원자로, 증기발생기를 포함해 스팀터빈, 원자로 냉각재 펌프, 계측제어시스템 등 핵심 기기를 공급한다.
박 회장은 해상풍력발전기 제작 현장과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현장을 살펴본 뒤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진행하자”고 말했다. 전 사업장을 둘러본 후에는 “안전은 회사와 임직원 기본 책무”라면서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작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