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그랜저 신화' 공급망 관리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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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7세대 완전 변경(풀체인지) 모델로 6년 만에 돌아왔다. 디 올 뉴 그랜저는 디자인적으로 일명 각 그랜저로 불렸던 1세대 모델을 재해석해 오마주를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현재 대기 물량은 10만9천대에 달한다. 14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취재진과 1인 미디어 관계자들이 신차를 살펴보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현대자동차가 사전 계약만으로 한국 승용차 역사를 새로 쓴 7세대 '그랜저'를 14일 공식 출시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미 새 그랜저를 택한 고객이 10만9000명에 이른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총 판매 목표를 11만9000대로 잡았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금까지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랜저는 '국민 세단'으로 불리면서 최근 5년 동안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켜 왔다. 현대차는 물론 업계 전체가 새로운 그랜저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랜저의 성공은 현대차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협력사에도 중요한 이슈다.

그동안 현대차의 연구개발(R&D)과 디자인 역량 개선을 감안하면 7세대 그랜저로 한층 높아진 경쟁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미 10만대를 넘어선 소비자 수요에 즉각 응답할 수 있는 생산·공급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 2~3년 동안 자동차 업계는 극심한 부품난에 시달렸다. 이로 말미암아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인기 차량을 받으려면 대기 기간 1년은 보통이다. 재고 걱정은 줄었지만 적시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신형 그랜저도 공급망 관리가 최대 숙제로 꼽힌다. 부품 수급 체계가 흔들려서 차량이 소비자에게 인도되는 기간이 추가로 늘어난다면 애써 마련한 흥행 기반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수입차 업계가 틈을 노리고 공략해 올 가능성도 짙다.

그랜저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새 역사를 이어 가려면 무엇보다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수급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정보기술(IT) 기반 관리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부품 수급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날 현대차의 설명처럼 '철저한 준비'로 그랜저가 또 한 번 성공 신화를 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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