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光)공학·3차원(3D)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병호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전 공과대학장)가 7일 오전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58세.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전기공학 학·석사를 거쳐 1993년 미국 UC버클리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바로 이듬해인 1994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전기공학부에서 후학을 기르는 데 일생을 바쳤다. 그러면서 한국 학자 최초로 세계 4대 광 및 디스플레이학회인 Optica/OSA(미국광학회), SPIE(국제광공학회), IEEE(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 모두 석학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홀로그래피기술 국가지정연구실과 액티브 플라즈모닉스 응용시스템 창의연구단을 이끌면서 홀로그래피와 3차원 영상, 플라즈모닉스, 메타표면 기술 등 발전과 혁신에 이바지한 공로로 2002년 젊은과학자상, 2005년 신양공학학술상, 2013년 서울대 학술연구상 등 숱한 상들을 휩쓸었다. 특히 교단에 선지 20년째던 2014년에는 최고 홀로그래피 기술 전문가 1인에게만 수여되는 홀로그래피 기사(Holoknight) 작위를 받기도 했다. 이어 2016년에는 과학기술진보장, 2018년에 수당상을 수상했다.
고인과 함께 광·디스플레이 분야 연구를 함께해온 공학자들은 “광·3D디스플레이 분야 학문적 깊이나 이론적 업적에 있어 노벨상에 가장 근접했던 큰 별이 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