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급부족에 가격 25% 급등
차량용 반도체 등 수요증가 품귀
납기 최대 7배…'생산 차질' 위기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포토마스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에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최대 25%까지 급등하고 납기가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포토마스크 수급난이 가중되면서 포트로닉스(옛 피케이엘)·토판·다이니폰프린팅(DNP)·TMC 등 주요 업체에 주문이 몰리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업계는 포토마스크가 내년에는 올해 고점 대비 적게는 10%, 많게는 25%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포토마스크 가격이 오르는 건 이례적이다.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포토마스크 부족 현상은 시스템 반도체, 특히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 반도체 등 고성능 반도체 집적회로(IC) 수요 증가에서 기인한다. 포토마스크는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사용된다. 포토마스크 부족은 곧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
고스펙 제품은 통상 7일 걸리던 납기가 최근 30~50일로 4~7배 이상 늘어났다. 저스펙 제품은 납기 일이 평상시보다 갑절로 늘었다.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반도체용 포토마스크 이빔 패터닝 라이터 등 제조 장비 납기가 지연되면서 마스크 납품 기간은 길어지고 제품 가격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IC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들은 협력사로부터 외주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포토마스크 수급에 대응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차질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파운드리 업체의 선단 공정 개발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생산 지연과 파운드리 가격의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 공급 부족이 최근 해소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등에 다시 공급난이 빚어질 수도 있다.
◇<용어>포토마스크= 고순도 석영(쿼츠)을 가공해서 만든 기판 위에 반도체 회로 패턴을 형상화해서 새겨 놓은 것. 사진 원판인 필름 역할을 한다. 미세한 회로를 그리기 위해 반도체 회로보다 크게 제작되며, 포토마스크에 빛을 투과하고 렌즈로 축소해서 웨이퍼에 조사하는 방식으로 설계한 반도체 회로를 그린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