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피해 접수 마무리..."원점부터 개선"

카카오가 지난달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서비스 먹통 사태로 말미암은 피해 사례 접수를 마쳤다.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재차 사과하면서 원점부터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7일 카카오는 “6일 밤 12시를 기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피해사례 접수가 마무리됐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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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15일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후 19일부터 피해사례 접수를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무료 이용자의 피해보상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접수 닷새 만에 4만5000건 이상이 접수된 점을 고려하면 최종 피해 접수 사례는 수십만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이번 먹통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를 위해 컨트롤타워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원인조사소위 △재발방지소위 △보상대책소위 등 3개 분과 중심으로 원인을 규명하고 원점부터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명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일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 기사들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했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10월 15일 오후 3시부터 16일 오전 9시까지 배회영업(거리를 돌아다니며 승객을 잡는 것)에 대한 20% 가맹수수료를 면제하고, 광고활동비는 정상 지급을 하기로 했다. 향후 추가 보상안도 발표한다. 현재까지 유료서비스 이용자의 보상 추산액은 4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보상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택시·대리운전 기사와 소상공인 등에 대한 추가 보상책도 남아 있어 실제 액수는 이보다 훨씬 커질 공산이 크다.

보상액 지급은 카카오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은 재무적 영향이 단기 및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업계는 4분기 실적에 직접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실 보상금 등 추가 비용 지출에다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 지연, 광고·커머스 시장 위축 속 톡비즈 사업 성장 둔화 등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