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한시법인 중견기업 특별법을 상시법으로 전환하는 우리 정부의 국정과제를 조속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중견기업들은 2027년까지 160조원 이상 투자해 일자리를 매년 30만개씩 창출하는 등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에 호응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8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중견기업의 체계적인 성장을 위한 안정적이고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새 정부 방침을 상기시키며 과감한 규제 혁신을 첫 번째 지원책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이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세액공제 비율 확대 등 세제 개편도 지속 추진하겠다”며 중견기업 도약 지원 펀드 조성, 연구개발, 금융, 수출 마케팅 등 패키지형 지원도 함께 거론했다.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견기업계는 민간 주도 성장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중견기업 3대 혁신성장 선언'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160조원 이상 투자해 매년 새로운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월드베스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끊임없는 혁신 추진과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산업 패러다임 적극 대응 및 신산업 도전도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 7월 중견기업 가업상속공제 적용대상 범위를 연매출 4000억원에서 1조원 미만으로 완화하고 중견기업 신성장·원천기술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을 1%포인트(P), 일반 기술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2%P 상향하는 등 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한 바 있다.
이날 유공자 포상에서는 이병구 네패스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공정인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FOPLP)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이 받았다. 그는 국내 1위 인력 위탁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4만1000명에 달하는 전 직원이 정규직 채용되는 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산업포장 2명, 대통령 표창 4명, 국무총리 표창 5명, 산업부장관 표창 21명 등 모두 34명이 수상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견기업계가 투자, 일자리를 지속 늘려나가겠다고 한 점이 고무적이다”면서 “정부는 앞으로 중견기업계가 도전할 다양한 혁신 활동과 투자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