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상"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유럽무대서 존재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 '국제의약품박람회(CHPI)'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기업을 필두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행사를 주도하며 달라진 위상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일 CPHI 개막과 동시에 비공개 행사 '익스클루시브 네트워킹 세션'을 단독으로 진행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에는 글로벌 주요 빅파마 관계자들이 총 집합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자리에서 최근 부분 가동을 시작한 송도 4공장을 소개하며 수주 비즈니스를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업체가 단독으로 개최한 행사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생산능력 1위 위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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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린 CPHI 2022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단독부스를 내며 CPHI에 참가했다. 양사 모두 개막 첫 날부터 각국 바이오 관련 회사 관계자들이 끊임없이 방문해 미팅룸을 채웠다. 이들 기업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프라 증설을 겨냥한 각국 바이오 원부자재, 설비 업체들부터 글로벌 빅파마 고객까지 동향을 살피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았다. 이들 업체는 독일 공휴일인 행사 1일 차에 비해 2, 3일 차에 더 많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부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SK팜테코도 단독부스를 설치하고 이달 1일 새로 선임된 요그 알그림 대표가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직접 글로벌 수주전을 펼쳤다. 차세대 의약품으로 불리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서 미국과 프랑스에 대규모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생산시설을 확보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주목 받았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SGLT-2 억제제 기전 당뇨병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 PRS 저해제 기전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 등을 내세워 전시에 참가했다. 행사기간 동안 미국, 유럽, 중국, 중남미, 인도,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업체 100여곳과 미팅하며 신규 파트너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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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동관은 올해 대규모로 구성했다. 코트라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지원을 받은 공동관은 당초 2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신청이 몰리며 총 31개사가 참가했다.

CPHI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완성형'으로 열렸다. 2020년에는 비대면으로, 2021년에는 온·오프라인을 섞여 진행했는데 올해 다시 글로벌 주요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행사 관계자는 “CPHI 2022가 열리는 메세 프랑크프루트가 꽉 찬 것은 오랜만”이라면서 “특히 이전에 비해 참가한 한국기업들 숫자가 늘고 주목도도 높다”고 전했다.

프랑크프루트(독일)=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