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김장철이 돌아왔다. 김장철과 함께 김치냉장고 업계도 수요 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김장 김치 소비량은 감소세지만, 구입 김치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장철이 아니라 비수기로 여겨졌던 1~9월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통상적인 김치냉장고 수요 흐름이 바뀌면서 김치에만 집중했던 김치냉장고 공식도 깨지고 있다.
위니아 2023년형 딤채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성능과 디자인에 고객 요구를 세심히 반영했다. '팔도김치 숙성모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적용했던 10대 김치 숙성모드에 이어 제주도, 전라도, 경상도 등 지역마다 다른 김치 종류에 최적화된 숙성 모드를 개발했다.
박재민 위니아 냉기상품기획팀 매니저는 “딤채는 김치가 가장 맛있는 김치냉장고”라며 “발효 연구소가 쌓아온 28년 노하우로 발효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분인 '만니톨'을 86배 더 생성해 김치를 맛깔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숙성 모듈은 김치에 국한하지 않았다.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밀키트 수요에 맞게 밀키트를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전용모드, 홈술 트렌드에 과일주와 과일청을 숙성할 수 있는 모드를 적용했다. 와인 보관, 소주 슬러시, 피클 보관 등 다양한 모드는 단순 보관이 아닌 딤채 발효과학 기술을 적용해 숙성에 초점을 맞췄다. 문주성 딤채개발팀 책임은 “김치뿐만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음식을 종류별로 맞춤 보관하고자 하는 전문 보관고 기능으로서 요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디자인도 특징이다. 소재와 컬러를 다양화하는 '인테리어 가전'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했다. 2023년형 딤채는 16종의 실키, 샤인 글라스 색상과 원목, 대리석과 같은 질감의 세라믹 신소재가 적용된 프리미엄 디자인까지 선택 폭을 넓혔다. 윤나영 딤채디자인팀 매니저는 “나의 생활과 집에 대한 취향과 요구가 명확하고 분명해졌다”며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소비자 감성 품질을 충족할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995년 처음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위니아는 지난 9월 27년 만에 생산량 1000만대를 달성했다. '원조' '오리지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도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줄어드는 김치 소비량은 고민이다. '훌륭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유행어 '찢었다'를 메인카피로 내세운 2023년형 딤채 광고는 MZ세대에 피력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수요 다변화 시대에 단순 김치냉장고만으로는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위니아는 인공지능(AI) 기능 강화, 친환경 요소 반영, 소비자 편의 확대 등 다양한 돌파구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박 매니저는 “다양한 기능 연구와 협업으로 고착화됐던 김치냉장고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는 세컨드 정온 냉장고로 수요를 확대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