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에 농업을 새로운 기회이자 미래 산업으로 키우도록 안내한 책이 나왔다. 제목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농업'(국제협약에서 저탄소농업기술까지)이다.
이 책은 기후위기가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농업에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가뭄과 폭우, 태풍 등으로 고통을 당하는 피해자라는 인식을 극복하고,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지구온난화를 근원적으로 멈추게 하는 기후변화 완화 활동을 통해 당당히 지구수호자로 또 농업부문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실제적 접근 방안을 제시한다. 세계의 농업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농업인들이 농업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며, 이를 소득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일러준다.
최적비료사용이나 생물적자원을 이용한 제초방법 등 비료 및 작물보호제 절감기술에서 지열히트펌프 등의 난방에너지 절감기술, 최근의 심층시비 기술까지 농업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저탄소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아울러 대다수의 농업인들이 농업과 임업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해 탄소포집 수단으로 나무를 주목하고, 식재를 통한 탄소흡수가 어떻게 이뤄지고 계산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상세히 이야기 해준다.
이 책은 농업인 외에도 농업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 농업 관련 학과 학생들이 기후변화를 이해하기 쉽도록 기후변화에 대한 개념부터 기후변화 국제동향, 미국과 유럽의 농업부문 대응전략, 국내 농업부문 정책들을 친절히 안내한다.
허태웅 국립한국농수산대 석좌교수(전 농촌진흥청장)는 이 책에 대해 “지금까지의 탄소 중립에 대한 국내외적 논의와 현재상황, 향후 정책 방향 등을 쉽게 잘 설명해 주고 있다”며 “특히 농업 분야의 정책 방향 제시와 과제선정과 해결에 지침서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호평했다.
저자들의 경력도 눈길을 끈다. 이춘신 한국융복합산업진흥원장은 20·30대 시절 농업전문기자로 농업현장을 누볐다. 일찍이 농업의 6차 산업과 농수산물 무역 부문 초창기부터 선도해왔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농수식품무역협회와 농수산무역대학을 통해 1500여명의 농업인들을 수출역군으로 양성해왔다. 현재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를 겸하며, 기후변화와 농업, 6차산업과 무역, 국제경영을 강의하고 있다.
또 한명의 저자인 송찬영은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이자 현직 기자다. 실제 귀농해 각종 밭작물을 무농약과 유기 재배했으며, 한우를 사육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국가 R&D 평가위원을 역임했고, (사)한국기후변화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