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CCUS로 2030 NDC 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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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용 한국CCUS추진단 부단장

국제연합(UN), 국제에너지기구(IEA),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 국제기구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와 대응을 촉구한 지 오래다. 세계 각국은 앞다퉈 국제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했고 이행을 약속했다. 기후변화 대응은 이제 범지구적인 패러다임으로 떠올랐다.

2020년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그 이행을 위한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2030 NDC'를 달성하기까지는 고작 8년 남짓 시간이 남았다.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에 따라 당사국이 발표하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30 NDC라 한다. 마치 골프 스윙 시 멀리에 있는 낙구 지점 대신 눈에서 가까운 한 곳에 가상의 선을 그어놓고 방향성을 잡는 것과 같다. 즉,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설정한 방향과 목표가 바로 2030 NDC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탄소중립 국가로 가는 긴 여정에 꼭 필요한 나침반이다.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은 탄소중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 만일 발전소와 제철소, 석유화학 및 시멘트 공장을 모두 폐쇄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격히 감소하므로 탄소중립은 쉽게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국가의 존속을 위해 그런 극단적인 조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핵심 기간산업에서 일단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거나 깊은 지하에 영구 격리하는 CCUS가 중요한 까닭이다.

이 때문에 IEA는 이산화탄소 총 배출량의 15%를 CCUS로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듯 CCUS는 탄소중립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관련 산업계가 참여하고 확산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CCUS추진단(옛 K-CCUS추진단)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탄생했다. 공동 이사장사인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전력공사를 필두로 5대 발전사와 에너지 공기업, 그리고 석유화학, 시멘트 기업 및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은 물론 유수의 대학들이 추진단 이사회에 참여한다. 그 수많은 사업 당사자와 이해관계자, 전문가와 일반시민은 물론 정부와 지자체 등 CCUS 업무 조율과 방향성을 견지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이 한국CCUS추진단의 사명이다. 정부 정책 수립에 필요한 각종 자료와 보고서를 생산하고 시의적절하게 지원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8개 국책과제도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위한 CCUS 전문인력양성, 해양 CO₂ 주입시스템 핵심기술 자립화, 고성능 해양 CO₂ 저장 모니터링 기술개발 등 국내 CCUS 기술개발을 위해 필수로 수행해야 할 과제다.

이들 과제에 CCUS 관련 기업, 대학, 출연연, 비영리기관 등 무려 61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모두 중요하지만 NDC 목표달성 차원에서 CO₂ 저장 분야 비중이 조금 높다. 현재 국내 저장소가 전무한 상황에서 1030만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해외저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미 국제사회에 약속한 2030 NDC 추진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 올바른 방향성을 공유하며 산·학·연·관이 입체적인 전략을 펼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이제 겨우 8년 남짓 남은 2030년까지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정부는 기존 '국가 CCS 종합추진계획'을 대체하는 '2030 CCUS 종합추진계획' 수립 및 '2030 NDC 이행로드맵'을 보완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대한 지원은 물론 성공적인 NDC 달성을 위해 산학연관이 보다 더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다.

정봉용 한국CCUS추진단 부단장 jby67@kc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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