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몫 국회 부의장으로 정우택 의원을 선출하는 일정이 다음 달로 미뤄졌다. 아울러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와 여당, 제1야당을 향해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의총) 이후 취재진과 만나 “정 국회 부의장 선출 관련 안건은 오늘 올라가지 않는다. 그렇게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은 다음 본회의 때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합의한 다음 본회의는 다음달 10일에 열린다.
이 원내대변인은 “수석 간 이견이 없으면 다음 본회의에서 다루게 될 수도 있다. 그때 처리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본청에서 열린 의총에서 “민주당이 무슨 심통이 났는지 오늘 못 해주겠다면서 방금 민주당에서 11월 10일에 해주겠다는 약속이 왔다. (부의장 선출이) 늦춰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한 의견이 있어서 못 하게 돼 아쉽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총회 이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 위원장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동자 권익 강화 △기후 위기 △정치·사회 개혁 등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자기 진영의 최대 결집을 위해 공동체 안녕을 파괴하는 정치는 나쁜 정치”라며 “정치가 가상의 공포를 앞세운 사이 △복지체계 공백 △직장 내 성폭력 △산업재해 등 우리 삶에 '현존하는 위협'은 무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발언을 믿을 수 없었지만 그 망언보다 심각했던 것은 주사파는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서는 “제1야당 주도의 특검법 발의는 국회의 기능 정지를 불러올 것이다. 정의당은 검찰 수사와 공소장을 지켜보고 특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란봉투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철도사업법 개정안,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전자무역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이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