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F100 글로벌 성과 공유
LG화학, RE100에 '가속페달'
2025년까지 10조원 투자 방침
글로벌 경제가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CF100(무탄소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하고 있다. 산업 대전환 시기를 맞아 구글과 LG화학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전략을 공유했다.
환경부는 한국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새로운 규칙, ESG 경쟁력과 비즈니스 기회'를 주제로 27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4회 지속가능기업혁신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엠피 에스윈 구글 클라우드 공급망 수석은 “구글은 2010년 탄소중립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2017년 RE100을 달성했다”면서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을 2배 높였고 연산력은 7배 높여 (데이터센터가 증가했음에도) 5년 전과 전력 소모량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 증축 과정에서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로만은 안정적 전력공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2018년 원전과 수소연료전지까지 포함한 CF100을 선언했다. 에스윈 수석은 “2020년 매시간 기준 100% 무탄소에너지를 소비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구글에서 검색하거나 맵을 이용할 때마다 유저들은 무탄소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자사 솔루션·플랫폼을 활용해 탄소배출량을 실질적으로 감축한 글로벌 고객사 사례를 공유했다.
에스윈 수석은 “미국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PayPal)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고 프랑스 유통기업 까르푸는 구글 애널리틱스로 수요공급을 분석해 구매 적시성을 높여 재고 낭비를 줄였다”면서 “미국 태양광기업 선파워는 구글 솔루션으로 시뮬레이션해 (시공 전) 태양광 발전량을 예측하고, 물류기업 UPS는 구글 애널리틱스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파악해 최적의 배송노선을 제공해 매년 4억달러 연료비를 감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20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RE100을 선언했으며, 2025년까지 지속가능개발 기반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사업에 3조원, 전지소재 중심 e모빌리티에 6조원, 글로벌 신약 분야에 1조원 등 지속가능개발 사업에 총 1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면서 “100% 재생에너지 전환 사업장을 2030년까지 해외 전역 2050년까지 국내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수소 생산·도입을 통한 저탄소 연료 전환,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자원선순환 등 초격차 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향후 CCUS 등 기술이 온실가스 감축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면서 “파트너사와 경쟁력 있는 원료와 기술을 확보하고 협력업체의 전과정평가(LCA) 수행을 지원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ESG경영은 한국 기업의 생존과 직결됐음을 강조했다. 한 장관은 “최근 ESG 경영 범위가 개별 기업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포함한 전체 공급망으로 확대하며 수출기업에 ESG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면서 “국내 산업계는 수출 비중이 큰 만큼 글로벌 공급망 편입과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ESG 대응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