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알파벳, 달러화 초강세에 실적 '역풍'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 3분기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달러화 초강세가 맞물리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25일(현지시간) MS는 지난 3분기 매출 501억2200만달러(약 7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1%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496억달러)를 웃돌았지만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순이익은 14% 감소한 175억5600달러(약 24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애저' 사업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5% 늘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 36.9%에 도달하지 못했다. 퍼스널 컴퓨팅 부문 매출은 133억3000만달러다. 당초 예상치인 131억2000만달러를 근소하게 넘었다.

MS의 저조한 실적은 환율 영향이 컸다. MS는 전체 매출의 50%를 미국 이외 국가에서 벌어들인다. 해당 국가별 매출을 최근 초강세를 이어간 달러화로 환산하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PC 시장 침체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PC 시장 수요 정체에 따라 운용체계(OS) '윈도' 판매액이 지난해 3분기 보다 15% 줄었다. 게임 콘텐츠 사업 매출도 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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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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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알파벳은 올해 3분기 매출 690억9000만달러(약 99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최근 9분기 최저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700억5800만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27% 줄면서 3분기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에 따라 금융 등에서 광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력 사업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달러화 가치 급등에 따른 환율 영향도 악영향을 줬다.

알파벳의 3분기 인터넷 광고 매출은 3% 증가한 544억8200만달러다. 검색연동형 광고 매출은 4% 상승한 395억3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튜브 광고는 2% 하락한 70억7100만달러에 그쳤다.

루스 포랏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분기 실적은 달러 강세에 따른 역풍이 강해진 것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4분기 환율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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