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과거에 보여준 '곤란한 실수'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낵 전 재무장관의 총리 내정 후 그의 황당한 실수가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다시 등장하며 화제가 되고 있으며 사용자가 3억9000만명에 달하는 왓츠앱(WhatsApp) 인도인 커뮤니티에는 그에 대한 이야기가 공유되고 있다.
수낵 총리가 주유소에서 기아차에 기름을 넣었던 일화도 다시 소환됐다. 지난 3월 유가가 내려간 것을 홍보하기 위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에는 수낵 당시 재무장관이 빨간색 기아 소형차 '리오'에 기름을 넣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은 주유소 직원의 차로 밝혀졌으며 그가 덜 부유한 척하기 위해 기아차를 빌려 주유한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촌 관계인 두 인도 남성은 왓츠앱 대화에서 한 남성이 "그(수낵)가 정말 기아차를 탈까?"라고 묻자 다른 남성이 "물론 아니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수낵 총리가 보수당 의원들에게 "가난한 도시지역에서 공공자금을 빼서 부유한 도시를 돕는데 돌렸다"고 자랑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화제다.
또 그가 편의점에서 콜라 한 캔을 구입한 뒤 계산대에서 돈을 지불하기 위해 바코드 리더기에 상품의 바코드를 찍는 대신 자신의 신용카드를 대는 장면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그는 이에 대해 "누군가 자신에게 비접촉식 카드 사용법에 대해 알려줬어야 한다"면서 사용법을 몰랐음을 인정했다.
왓츠앱의 인도인 커뮤니티에는 감격과 축하의 메시지가 이어졌지만 그가 의사당에 있는 다른 백인들과 마찬가지로 호화롭고 부유한 엘리트일 뿐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수낵은 전날 단독 후보로 집권당인 영국 보수당 대표 및 총리로 확정됐다. 수낵은 영국 첫 비(非)백인이자 취임 당시 44세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토니 블레어 전 총리보다도 어린 나이에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역사상 210년 만에 최연소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그는 영국 첫 힌두교도 총리이기도 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