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기록한 2018년 대비 9.8% 감소하는데 그쳤다.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40% 달성'을 국제사회에 공언했지만 2021년 배출량은 오히려 6억7960만톤으로 증가해 6.5% 감축으로 후퇴할 전망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믹스'와 '초격차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보다 6.4% 감소한 6억5622만톤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18년(7억2760만톤) 대비 9.8%(7138톤) 감소한 수치로 2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에너지 분야 배출량은 국가 총배출량의 86.8%에 해당하는 5억6992만톤으로 전년보다 4165만톤(6.8%)이 감소했다. 산업공정 분야 2020년 배출량은 국가 총배출량의 7.4%에 해당하는 4853만톤으로 전년보다 7%가 감소했다. 농업 분야 2020년 배출량은 국가 총배출량의 3.2%에 해당하는 2105만톤으로, 전년보다 9만톤(0.4%)이 증가했다. 폐기물 분야의 2020년 배출량은 국가 총배출량의 2.5%에 해당하는 1673만톤으로, 전년보다 21만톤(1.3%)이 증가했다. '토지이용, 토지이용변화 및 임업(LULUCF)' 분야의 2020년 흡수량은 3788만톤으로, 전년 대비 166만톤(0.4%)이 증가했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이후 2년 연속으로 감소했지만 2021년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7960만톤으로 전년보다 3.5%(2338톤) 증가했다. 이는 2018년보다 6.5% 낮은 수치로 9년 뒤 2030년 40%를 달성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후변화, 에너지 전문가들은 무탄소 발전원이자 에너지 자립에 유리하고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원전과 재생에너지 간 '에너지믹스'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또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민간 투자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열린 '탄소중립·녹색성장 국제 콘퍼런스'에서 '원자력발전 역할 확대'를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에너지원별(㎾h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태양광이 57g이고 원자력은 10g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유럽연합(EU)은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에 원전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김상협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은 “정부는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저탄소 에너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탄녹위는 민관 합동으로 반도체에 버금갈 초격차 녹색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