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美 전기차 생산거점에 2조4000억원 투입

BMW가 미국에 전기차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단일 투자 기준 역대 최대 자금을 투입한다. BMW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제조 시설에 총 17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적어도 6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BMW는 전체 투자 자금 가운데 10억달러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 전기차 생산 라인을 마련하는 데 사용한다. 연 45만대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다목적 스포츠카(SUV) 'X'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BMW가 이곳에서 X의 전기차 모델인 'iX'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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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나머지 자금 7억달러는 같은 주 우드러프 인근의 신규 배터리 공장 구축에 사용한다. 일본 닛산이 출자한 중국 엔비전 AESC에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에너지 밀도를 약 20% 향상해 전기차 주행 거리를 최대 30%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 신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30GWh 수준이다. 전기차 3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BMW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최근 잇달아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IRA는 일정 비율 이상 미국산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미국 이외 국가·지역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남동부 엘라배마주 공장에 10억달러를 투입, 전기차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내년까지 연 10만대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테슬라는 애초 독일 공장에서 자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려던 계획을 보류, 미국에서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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