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3분기도 부진…객단가 높이기 '안간힘'

역대급 주택 '거래 절벽' 여파
하반기에도 환경 개선 어려워
브랜드 고급화로 전략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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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리모델링 직시공 시스템 구축

가구업계가 하반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침체,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주택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업계는 줄어든 가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인당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체 3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상반기에도 업계는 대외 영업 환경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샘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는 영업이익 26억원에 그치며 82.3% 감소했다.

역대급 주택 거래 절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구업체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매출에서 이사 수요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주택거래 건수는 7만2603건으로 지난해 45.6% 감소했다. 경기 침체와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며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남은 기간에도 영업환경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리 인상 추세에 맞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환율은 원자재·물류비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업체들은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역대급으로 줄어든 만큼 마진이 적은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기업일수록 타격이 크다”며 “매트리스, 소파, 인테리어 등 고가 제품을 판매하거나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꺼내 드는 방법 외에 돌파구가 없다”고 말했다.

한샘은 리모델링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샘은 상담부터 시공, 사후관리(AS) 등 리모델링 전 과정에 걸친 '무한책임 솔루션'을 도입했다. 업계 최초로 전국 단위의 리모델링 직접 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1년간 무상 AS를 보증하는 것이 골자다. 4분기에는 공간 별로 리모델링을 실시하는 부분 공사 상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브랜드 고급화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고 수입 품목 수와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8월에는 글로벌 아티스트과 협업한 디자인 가구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세계까사는 프리미엄 가구 제품을 대상으로 '까사미아 비스포크 아틀리에'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제품 디자인부터 가죽 소재, 색상 등을 선택해 주문 제작하는 방식이다. 소파에 이어 연내 침대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적용 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