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업계가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2위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가 17일(현지시간) 2022 파리 모터쇼에서 연내 독일 진출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내년에는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BYD는 중국은 물론 태국 공장에서 제조한 전기차를 독일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주행거리 420㎞의 다목적스포츠카(SUV) 'ATTO3'와 또 다른 SUV 'TANG', 스포츠 세단 'HAN' 등 3개 차종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TANG에는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닛케이는 BYD가 지난 상반기 세계에서 총 32만대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배터리를 자체 개발·생산하는 수직 통합형 사업 모델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덕이다.
닛케이는 다른 중국 완성차 기업의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또 다른 중국 완성차 기업은 장성기차(GWM)도 최근 선보인 6개 전기차 모델을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길리기차, 영국 자동차 브랜드 MG를 확보한 상하이기차도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각각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유럽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대상 환경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앞으로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중국 자동차 업계는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유럽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중국 기업들이 연간 120만대 전기차를 판매하는 세계 2위 시장 유럽을 놓고 폭스바겐, 테슬라, 현대차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12만6300만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1만2200대를 기록한 스텔란티스다. 테슬라(8만4900대), 현대차(7만91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2022년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순위(단위 대, 괄호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자료:마크라인즈·니혼게이자이신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