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국제 흐름에 맞춰 국내 재생에너지 정책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에 따르면 한 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달튼시에 위치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을 찾았다. 조태용 주미대사, 조현동 외교부 1차관 등이 동행했다.
한 총리는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 지원책을 살펴보고, 현지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한화큐셀을 격려하기 위해 전격 방문했다. 앞서 한 총리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 경제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남미 순방 귀국 전 조지아주에 기착했고 현지 진출한 국내 배터리업체들과 전날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한 총리는 태양광 모듈 라인을 직접 둘러봤다. 류성주 한화큐셀 미국제조본부장(사장)이 공장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류 본부장은 미국 에너지 정보국 통계를 인용, 올해부터 10년 동안 미국 태양광 설치량이 연 평균 19%씩 고성장해 오는 2031년에는 75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전체 발전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020년 21%에서 2050년 44%로 두 배 이상 확대되고, 이 가운데 태양광 비중은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한 총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가입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대는 전 세계적 흐름”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재생에너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지난 2분기까지 미국 주택·상업용 시장에서 각각 16분기, 11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조지아 공장 연간 모듈 생산량은 현재 1.7GW로, 내년 7월 이후에는 3.1GW 이상으로 확대된다. 약 200만명이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규모다.
한화큐셀은 미국 의회에서 재생에너지 산업 지원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통과된 이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IRA는 미국에 태양광 제조시설을 보유한 회사에 대해 내년부터 세액 공제 등을 지원한다.
류 본부장은 “미국에서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재생에너지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는 것은 물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한·미 경협 강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