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가영', 이가영 97전 98기 '첫 우승'… 2022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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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이 우승을 차지한 뒤 팬클럽 회원들의 응원을 받으며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_손진현 기자

이가영(23, NH투자증권)이 98번째 도전만에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가영은 16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PGA)투어 2022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합계 50점을 기록, 2위 임진희(24, 안강건설)를 5점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KLPGA투어 최초이자 유일한 변형 스테이블 포드 경기방식을 채택해 공격적인 플레이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했다.

16일 전라북도 익산에 자리잡은 익산컨트리클럽(파72. 6599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라운드는 이가영과 임진희의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10번(파5), 11번(파4) 홀에서 승부의 추가 이가영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가영과 임진희가 공동 선두로 10번 홀 티박스에 올랐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가영이 10번(파5), 11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로 6점차까지 달아났다.

16번(파3) 홀은 이가영의 우승이 확신이되는 홀이었다. 4점차로 따라붙은 임진희가 티 샷 한 볼을 홀 컵 3미터 거리에 붙이며 2점차까지 따라잡을 수 있는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이가영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가영은 임진희에 앞서 8.5미터짜리 긴 버디 퍼트를 홀 컵에 떨구며 임진희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결국 임진희는 짧은 버디퍼트 마저 놓치며 추격의지를 잃었고 사실상 승부가 끝나버렸다. 17번 홀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버디를 기록했고 18번 홀에서는 이가영이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점수차만 5점차로 줄었을 뿐 결과는 그대로였다.

이가영은 우승을 확정 한 뒤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면서 “그 동안 동기들 우승을 지켜보며 많이 부러웠는 데 드디어 우승을 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열띤 응원을해준 팬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이가영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우승하면 소고기를 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다 같이 소고기 먹으러 가고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 이가영은 “오빠와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 오빠가 멀리 있어서 직접 오진 옷하고 오전에도 많이 응원해줬는데 많이 고맙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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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선수가 팬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에코머신에서 나온 에코볼(FAR5)에 사인을 하는 모습. 사진_손진현 기자

대회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익산의 딸' 박현경(22한국토지신탁)은 최종합계 39점으로 임희정(22한국토지신탁)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대회 첫날 공동 2위에 오르며 소속사가 개최하는 대회이자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야속한 퍼트가 아쉬웠다. 그래도 박현경의 인기는 '우승' 감이었다. 대회장 인근에는 박현경을 응원하는 현수막만 20개가 넘게 내걸렸고 경기 내내 박현경을 향한 응원이 이어졌다.

시즌 3승을 노렸던 '가을여왕' 김수지(26동부건설)는 최종합계 32점으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KLPGA 대상포인트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수지는 이 대회에서 41포인트를 더해 630포인트로 박민지(584포인트)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대상포인트 2위인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은 이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포인트 추가에 실패했다.

한편 이 대회는 친환경 캠페인으로도 많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갤러리 플라자에 완전 재생볼인 '에코볼(FAR5)'을 제공하는 에코머신에는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고 1번, 10번 홀 티박스에서는 선수들이 에코볼에 사인을 한 뒤 갤러리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며 팬 서비스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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