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율주행 서비스, 내실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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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로보라이드 시범운행 모습<사진 전자신문DB>

지난 6월 서울 강남 일대 도로 한복판을 달리며 화제를 모은 자율주행 레벨4 기반 '로보라이드' 서비스의 확대 일정이 연기됐다. 애초 8월에 일반인 대상으로도 운행할 방침이었지만 미뤄졌다.

시범서비스를 운영하는 현대자동차는 정부의 요구 조건 변경에 대응하고 기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연기 배경을 밝혔다. 현재는 외부 관계자 시승을 잠시 중단하고 내부 개발진 중심으로 운행하고 있다.

4개월 전 시범서비스 소개 때 윈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탑승하고, 혼잡도가 높은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한 것을 감안하면 서비스 확대 연기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을 대외에 알리는 동시에 국민에게도 구체화된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섣부른 서비스 확대로 초기 이용자에게 부정 인식을 심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연기 결정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자율주행 기술의 일반 승용차 탑재 폭이 넓어지고 있지만 운전자와 탑승자 사이에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게 현실이다. 운전대를 차량에 넘길수록 편해지지만 한편으로는 위험도도 높아진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서비스를 확대하기보다 기술 보완과 철저한 검증을 거쳐 더욱더 완성형에 가까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이용자 인식 개선은 물론 국내 자율주행 기술·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세계 자동차 시장 경쟁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대외 서비스가 아닌 테스트 목적의 기술 개발에는 좀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은 아직 어렵지만 피할 수도 없는 길이다. 기술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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