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분야 저탄소 전환, 개도국 동참…태국·이집트·콜롬비아 'e모빌리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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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현지 전기차충전소에서 민간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 에너지 앱솔루트(Energy Absolute)]

기후위기에 대응한 수송분야 저탄소 전환에 선진국을 넘어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각국 개발도상국이 동참하고 있다. 다국적개발은행(MDB) 자금지원을 통해 전기차부터 전기선박, 도시철도(MRT) 등 수송 인프라 전반에 'e모빌리티'를 확대 보급한다.

태국 정부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국가온실가스배출량(NDC)를 20%~25% 줄이겠다는 목표를 국제사회에 내걸었다. 현재 운송 부문은 태국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육상 운송 배출량을 줄여 2030년까지 에너지운송부문 배출량을 7%~20%까지 줄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100만대 전기차를 보급하고 2035년까지 15배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개도국 구매력 등을 고려하면 전기차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공공 충전 인프라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태국의 충전시설 적자 보전을 지원하고 있다. ADB는 지난해 태국 최대 재생 에너지 회사인 에너지 앱솔루트(Energy Absolute)에 4760만달러 녹색융자를 제공, 90㎿ 나콘사완 솔라, 260㎿ 하누만 풍력 발전소에 자금을 지원했다.

ADB는 차량뿐 아니라 철도와 선박분야 저탄소 전환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북부 방콕 모노레일 회사와 동부 방콕 모노레일 회사에 3억18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 MRT 신규 노선 2곳을 건설한다. MRT 노선이 207.5㎞에서 272km로 늘어나, 자가용을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약 5만톤 줄어들 전망이다. ADB는 지난 4월에는 e스마트 방콕 대중교통 전기 페리 프로젝트에 470만달러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오랜 기간 방콕의 화물·여객 수송선 역할을 기존 디젤 선박을 대체해 오염·소음·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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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집트 e모빌리티 전환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사진출처=EBRD]

이집트는 다음 달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최국으로 국가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9%를 차지하는 교통 부문 저탄소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집트 첫 번째 민관파트너십(PPP) 프로젝트인 'The 6th of October Dry Port'에는 세계은행(WB)이 4억달러을 지원하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까지 참여한다. WB는 이 프로젝트가 육상운송을 대체해 3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96만5000톤 가량 감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BRD는 지난달 이집트 운송업체 AGM에 전기 택시 250대 구매자금으로 약 1000만유로를 대출을 지원했다.

콜롬비아,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중남미 9개국은 최근 미주개발은행(IDB)·유엔녹색기후기금(GCF)으로부터 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차관·보조금을 지원받아, 역내 e모빌리티와 녹색수소 촉진 기금을 조성한다. 자금의 3분의 2는 전기버스, 전기택시, 전기트럭, 라스트마일 배달수단 등에 쓰이고, 나머지 자금은 도킹 스테이션, 자전거 전용 차선, 마이크로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