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6억2500만달러(약 89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 이 중에는 최근 우크라이나 대반격에서 큰 역할을 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4기가 포함됐다.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의 추가 무기 지원을 우크라이나 측에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키로 한 무기는 미국이 지금까지 지원한 무기 중 사거리가 가장 긴 하이마스 4기 및 관련 탄약, 155㎜ 곡사포 16문과 포탄 7만5000발 등이다.
또 155㎜ 정밀유도 포탄 500발, 대전차 지뢰 살포용 155mm 포탄 1000발 등도 지원된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하이마스를 보낸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활용해 러시아군의 지휘소, 무기고, 교량 등을 목표로 한 효과적인 공격을 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 시도를 지원하는 어떠한 개인이나 단체, 국가에 대해서도 가혹한 대가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번 무기 지원은 바이든 정부 들어 22번째 안보 지원으로,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 규모는 175억달러(약 24조9900억원)로 늘어났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성명에서 "러시아의 가짜 주민투표와 합병 시도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에서의 시민에 대한 잔혹성에 이르기까지 최근 상황은 우리의 결의를 강화할 뿐"이라며 대(對) 러시아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무기 추가 지원에 대해서 "우리가 제공하는 능력은 전장에서 큰 차이를 만들고 적절한 시기에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세심히 조정됐다"며 "우린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