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대해 “많은 성과를 거양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외교 참사' 공세를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 서면조사 요청 논란에는 '진상규명에는 성역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회 국정감사에서 순방 논란이 정쟁화되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의 외교활동은 오로지 국익을 위한 것이고, 이번 순방에서 그래도 많은 성과를 거양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앞서 '외교 참사'를 주장하며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 요청을 보낸 것에 대해선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대통령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진상규명 과정에서 그 누구도 예외나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이 불쾌감을 나타내고 민주당이 반발하는 것에 대한 일축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아침 조간(신문)을 보니 경제에 대한 것(우려)들이 많이 있다. 미 연준에서 계속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예측(이 제기되고), 조야에서도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저희가 차분하게 대응하고, 국제사회에서도 한국 정부가 이런 경제 불안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에 대한 신인도를 제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늘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면서 민생을 챙기고, 성장 동력도 계속 살려 나가면서 잘 챙겨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일본보다 두 단계 높은 'AA-'로 평가한 것을 거론하면서는 “아직은 대외적인 평가가 좋은 형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반도체 가격이 하락 국면에 있는데,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무역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연말 누적 기준으로 해서는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다. 국민에겐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해야 할 경제활동을 하시고 정부가 꼼꼼하게 24시간 비상 체제로 잘 운영해나가겠다”고 당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