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코나·캐스퍼·카니발·토레스 등
파생 전동화 모델 줄줄이 출격 대기
기존 플랫폼 바탕 제작…개발 비용↓
'레이' '코나' '캐스퍼' '카니발' '토레스' 등 국내 인기 차종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파생 전동화 모델이 내년 이후 줄줄이 출시된다. 친환경 전동화 차량 시장을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모델은 뼈대가 되는 플랫폼에 따라 전용 모델과 파생 모델로 나뉜다. 전용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E-GMP를 사용한 차량이 대표적이다. 파생 모델은 전용 모델과 달리 기존 차량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배터리와 모터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브랜드 파워와 상품성을 입증한 모델을 바탕으로 설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전용 플랫폼을 쓰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우수한 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규 양산을 확정 지은 파생 전동화 모델은 기아 레이와 카니발, 현대차 캐스퍼와 코나, 쌍용차 토레스 등이다. 이들 신차는 내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박스형 경차 레이는 전기로 움직이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로 변신을 예고했다. 레이 기반 파생형 전기차 레이 EV는 1인승 밴과 5인승 승용 두 자리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2012년 기아는 레이 EV를 출시했으나, 짧은 주행거리(도심 기준 139㎞)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미비 등 문제로 저조한 판매량을 이어가다 2019년 사실상 단종됐다. 신형 레이 EV는 더 큰 용량의 배터리와 모터 성능을 갖추고 충전 편의성, 주행거리를 개선해 출시할 계획이다.
경차 시장 부활을 이끈 현대차 캐스퍼도 전기차 버전을 개발 중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위탁 생산할 캐스퍼 전기차는 내년 중 개발을 완료하고 2024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시장 트렌드가 전기차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세컨드카 개념의 도심형 전기차 수요로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2세대 코나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버전인 코나 일렉트릭을 내놓는다.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를 바탕으로 한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부터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 출시되며 현대차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한 모델이다. 완전 변경을 거칠 2세대 모델은 1세대(406㎞)보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한다. 아이오닉5보다 아랫급으로 자리해 경제적인 전기 SUV를 원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기아는 대표 미니밴 카니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년 광명공장에서 생산한다. 광명공장은 내년 EV9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등을 병행 생산하며 전동화 모델 전략 거점으로 변신한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앞서 나온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함께 개발 중인 카니발 전기차도 양산을 검토 중이다.
쌍용차도 올해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 누린 신형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을 개발한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U100은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U100으로 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