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보험업계가 여행보험, 골프보험 등 레저 보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늘어날 해외여행 수요에 대비하고 코로나19와 맞물려 저변이 확대된 골프 인구를 새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여행보험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담보를 넣은 게 기존 상품과 다른 점이다. 악사(AXA)손해보험은 최근 글로벌 여행·레저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과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해외여행 도중에 코로나19를 포함한 질병 때문에 현지 의료기관에서 받은 치료를 보장한다. △해외여행 도중 상해사망 및 상해후유장해 △상해 치료비 △배상책임 △휴대품 손해 △중대사고 구조 송환 비용 △항공기 및 수화물 지연 보상 등 해외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응급 상황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다.
하나손해보험도 최근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자에 대해 해외여행 도중 코로나19 확진 격리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해외여행 도중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애초 계획한 기간을 초과해서 해외에 머무르게 되는 경우, 해외 정부에서 의무격리통지를 받고 격리되는 경우 발생하는 숙박비와 식비 등 격리생활비용을 최대 열흘 동안 보장한다.
가을철 결혼 성수기와 신혼여행,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등 해외여행 수요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을 기점으로 1~4월 대비 5~8월 해외여행보험 상품 매출이 약 420% 증가할 정도로 2년 넘게 위축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크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레저 스포츠다. 보험업계는 거리두기 해제로 골프가 더 흥할 것으로 보고 골프보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이달 '다이렉트 오잘공 골프보험'을 출시했다. 홀인원 비용, 골프용품 손실 보장과 골프보험 최초로 통증 완화 주사 치료비를 보장한다.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를 앞세운 골프보험도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월 보험료 3000원 미만으로 저렴한 '무배당 한화 백돌이 홀인원보험'을 출시했다. 골프장 이용 시 매번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던 기존 보험과 달리 한 번 가입으로 최대 10년까지 보장하는 특징이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선보인 골프보험은 골프장 바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 위험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스크린 경기 홀인원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골프인구가 6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2030세대 젊은층의 골프 선호 현상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다양한 보장을 제공하는 골프보험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