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이 화학 설비 운용과 공정을 최적화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업 지원 '탄소중립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개발한다.
생기원 울산본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탄소 저감모델 연계 디지털 엔지니어링 설계 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화학산업 생산 설비와 공정을 대상으로 탄소배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배출 예측·제어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를 활용해 기업 탄소 배출량을 낮출 수 있는 설계 최적화 지원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생기원이 사업 총괄주관기관으로 산업부 지원, 수행기관 매칭 등 총 116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까지 2년 9개월 동안 추진한다.
사업은 2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부산대 주관 '탄소저감 공정설계 모델 개발'과 경희대 주관 '탄소저감 운전제어 기술 개발'이다. 생기원은 사업 전체를 조율하면서 2개 과제 결과물을 통합해 '탄소중립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완성한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량과 예측 모델, 탄소저감 공정과 제어 최적화 설계 등 세부 성과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화학기업 현장 탄소 저감 활동을 지원한다.
GS칼텍스와 무림P&P가 공동 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해 현장 탄소배출 데이터 확보를 지원하고 실증 공간을 제공한다.
생기원은 올해 1차년에 화공 플랜트 장치 종류와 단위 공정별 운전에 따른 탄소 배출량 DB를 구축하고 내년 2차년에 화공 플랜트 장치 종류와 공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예측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마지막 3차년에는 '탄소 저감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장 탄소 배출량 저감을 검증하면서 플랫폼 운용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나간다.
탄소저감 공정설계 모델, 운전제어 기술 등 사업 결과물을 엔지니어링 기업에 이전해 민간 차원 탄소중립 엔지니어링 산업을 육성하고 현장 실증과 상용 실적을 토대로 기술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생기원은 탄소 다배출 화학산업 전반에 탄소저감 성과 외에도 중소 화학기업 및 엔지니어링 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 화학기업은 설비 운용과 공정을 개선할 최적화 설계를 지원받아 탄소 저감에 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술을 이전받은 엔지니어링 기업은 탄소저감 기술 컨설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진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사업 총괄은 화학공정 설계 최적화 전문가 김정환 생기원 친환경재료공정연구그룹장이 맡고 있다. 김 그룹장은 “이 사업은 에너지 절감에 중점을 둔 기존 설계 최적화 사업과 달리 탄소 감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탄소 감축에는 반드시 에너지 절감이 따라야 하기에 이번 개발 플랫폼은 화학뿐 아니라 다른 여러 산업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