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당대표 레이스 개시...후보자들 '제3정치 입지' 약속

차기 정의당 당대표를 뽑기 위한 선거가 26일 시작됐다. 대선과, 지방선거 등 연이은 선거패배와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으로 정계에서 존재감이 약해지는 가운데, 정의당 전성시대를 이끌 인물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

당대표 출마 선언에 나선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 이동영·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제3 정당으로서 위상강화와 함께 거대양당 사이에서 제3 정치영역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각오를 일제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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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주 정의당 전 정책위 부의장이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전 부의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을 부수고 용기 있게 중원으로 갑시다”라며 “이제 '6411 버스'에서 내릴 시간이다. 투명인간들이 자신의 일터로 출근할 때, 우리는 일터를 지배하는 경제권력의 전장으로 용기 있게 나가야 한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6411 버스는 고(故) 노회찬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면서 언급한 것이다. 그동안 정의당의 정치 가치를 대변하는 용도로 자주 언급됐다.

조 전 부의장은 “당명도 정책도 변했지만, 사람만은 바뀌지 않았다. 리더십 교체 없이, 새로운 비전도 재창당도 말할 수 없다”면서 “(기존)정의당을 부수고, 완전히 변화한 진보정치의 새로운 주체세력이 되겠다. 우리는 한국정치를 부수는 '세 번째 권력'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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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영 정의당 전 수석대변인이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영 전 수석대변인은 “운동권 동호회가 아닌 변화를 이끄는 정당”을 강조했다. 이 전 수석대변인은 “양당정치 바깥의 가난한 사람들과 약자들이 제3의 정치적 대안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나 문제는 그들에게 정의당이 제3의 선택지가 아니라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귀를 열고 소통하는 열린 자세로 정치적 태도를 바꿔야 한다. 경직된 '운동권 동호회'가 아니라 변화의 정치를 이끄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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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진 정의당 전 수석대변인.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이념정치에 매몰된 정당은 주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면서 “우선순위는 민생정치이며, 국민의 삶에 실효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 당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위임받은 권력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주의·주장만 하다가 그치는 '구호 정치'를 끝내야 한다”면서 “때로는 유연함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27일에는 당 대표 출신의 이정미 전 의원과 김윤기 전 부대표가 출사표를 던진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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