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붉은 행성' 화성에 남긴 쓰레기가 약 7톤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 50년간 탐사 노력의 결과다.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의 화성 탐사 로봇 연구원 카그리 칼릭은 화성에 존재하는 쓰레기가 약 7톤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이를 과학자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했다.
이는 현재까지 화성으로 보내진 모든 우주선의 질량인 약 10톤에서 현재 작동 중인 우주선, 로버 등의 무게인 약 3톤을 뺀 수치다.
화성의 '쓰레기'는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된다. 버려진 파편 등 하드웨어, 착륙 도중 추락하며 불시착한 우주선, 시간이 지나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비활성 우주선이다.
화성 대기권 진입과 착륙 시의 충격으로 인해 수많은 파편이 발생하는데, 이 조각들은 화성의 열풍을 타고 착륙 위치에서 먼 곳으로 퍼져나간다.
미 항공우주국(이하 나사) 로버 퍼서비어런스 공식 트위터 계정은 지난 6월 화성 지표면 암석 사이에 끼어있는 반짝이는 호일 같은 물체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연구팀은 “여기서 이걸 발견하다니 놀랍다. 착륙 위치에서 약 2km 떨어진 곳”이라며 이 물체가 지난해 로버가 화성에 착륙할 당시 사용했던 열 보호 담요(Thermal blanket)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유엔 우주사무국(UN OOSA)에 따르면 각국은 지금까지 14번의 임무에 걸쳐 18개의 인공물을 화성 지표면까지 도달시키는 데 성공했다.
화성 탐사를 위한 인류의 도전 과정에서 남겨진 '비활성 우주선'에는 구소련의 마스 3호·6호와 나사의 바이킹 1호·2호, 스피릿, 비교적 최근인 지난 2018년 탐사 활동을 끝낸 오퍼튜니티 등이 포함됐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쓰레기가 추후 탐사 활동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나사는 화성 지표면에서 발견한 모든 파편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당 쓰레기들이 로버가 채집한 샘플을 오염시키거나 로버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