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개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질 개선사업에 투입된다.
현대차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2021년 TAG(Targeted Airshed Grants) 프로그램 공모에 최종 선정돼 2023년 3분기 캘리포니아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5대를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TAG 프로그램은 미국 EPA 주도로 2015년부터 시작됐다. 대기오염 저감을 목표로 EPA가 대기질 관리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접수해 지원하는 펀딩 프로그램이다. 해당 기관이 파트너를 선정해 컨소시엄 형태로 신청하면 EPA가 10개 내외 프로젝트를 승인해 보조금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캘리포니아 남부해안대기환경청(SCAQMD)이 주관한 프로젝트에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회사인 퍼스트엘리먼트 퓨얼(FEF)과 참여했다. FEF가 캘리포니아에서 운용하는 수소 운반용 디젤트럭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으로 대체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배기가스 저감 효과와 기술력, 지속가능성 등 항목에서 EPA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350만 달러(약 48억원)의 보조금을 수주했다. 현대차는 향후 FEF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분기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차량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1년간 의무 실증사업을 거쳐 본격 상업 운행에 투입한다.
현대차가 공급할 차량은 총중량 37.2톤급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이다. 180㎾급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최고출력 350㎾급 구동모터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720㎞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캘리포니아 대기환경관리기구,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가 주관한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중 하나로 선정돼 2023년 2분기부터 총 30대의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할 예정이다.
마크 프레이뮬러 현대차 상용혁신사업부장(전무)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캘리포니아 지역의 대기질 개선사업에 투입돼 기쁘다”며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2020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스위스 23개 회사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47대를 수출했다. 스위스에 공급한 차량은 올해 7월 기준으로 누적 주행거리 400만㎞를 돌파했다. 올해 8월에는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의 친환경 상용차 보조금 지원사업과 연계해 독일 7개 회사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7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