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은 국내 유일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이다. 반도체 핵심 부품인 웨이퍼는 일본, 독일 등 소수기업만 제조 기술을 보유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다. SK실트론은 세계 최고 수준 결정도, 청정도, 평탄도 등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K실트론은 2019년 미국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며 SiC 웨이퍼 시장에 진출했다. SiC 웨이퍼는 기존 실리콘 기반 칩 대비 전력 효율성이 높고 내구성이 우수해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에너지, 5세대(5G) 통신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SK실트론은 SiC 웨이퍼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실트론은 6인치 SiC 웨이퍼 양산 실적을 바탕으로 8인치 웨이퍼를 개발하고 있다. 2025년 8인치 SiC 웨이퍼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현재 10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 25%가 넘는 글로벌 톱 플레이어 도약을 기대한다.
SK실트론은 지난 3월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연 6만장 규모 SiC 웨이퍼 팹을 가동했다. 국내에는 경북 구미시와 19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6인치 SiC 웨이퍼 공장을 증설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와 별도로 SK실트론은 구미에 12인치 웨이퍼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1조495억원을 2024년까지 3년간 투자한다. 세계 반도체 시장 웨이퍼 수요 급증과 고객사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시장 성장세에 견조한 매출 증대를 이어왔다.
SK실트론은 선제적 증설과 제조·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나아갈 기반을 다진다. 단결정 실리콘 잉곳 성장·성형·연마·세정 등 웨이퍼 4대 공정에 있어서도 제조 기술과 품질 혁신을 지속해 고객사 수요를 선도하는 기업을 추진한다.
SK실트론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앞장선다. SK실트론은 지난 7월 글로벌 안전과학회사 UL로부터 업계 최초 전 사업장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산학협력, 반도체 진로캠프, 사회적기업과 미래인재 육성 등 지역사회 상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