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내년까지 실적 호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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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자신문 DB]

국내 정유업계가 내년까지 실적 호황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정유 설비는 일일 약 170만배럴 증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만 AI 두큼(Duqm) 23만배럴, 타이 오일(Thai Oil) 12만5000배럴, 쿠웨이트 KPC 61만5000배럴, 중국 시노펙(Sinopec) 10만배럴, 미국 엑슨모빌(Exxon Mobil) 25만배럴 등이다.

같은 기간 일일 수요량은 180만~2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증설 규모가 글로벌 수요 증분을 하회하는 셈이다. 이는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완화, 엔데믹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 등을 기준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정유 공급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러시아는 일일 원유 1130만배럴 및 정유 686만배럴 생산 설비를 보유했는데 주 수요처인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량을 약 20%까지 낮출 계획이다. 생산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이 같은 이유로 정유사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 마진은 내년까지 강세가 예상된다. 정제 마진은 수요와 공급 원칙에 좌우한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면 정제 마진이 상승하는 식이다. 이보다 앞서 싱가포르 복합 정제 마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여파까지 겹치며 지난 6월 한때 역대 최고치인 배럴당 29.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9월 1주 현재는 8.4달러까지 약 3분의 1 토막이 났다.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다. 그럼에도 여전히 평균 업황 수준인 배럴당 6달러를 웃돈다.

정유업계는 글로벌 정유설비 가동률과 수요 등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배럴당 7달러 수준의 정제 마진을 기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향후 지난 1~2분기 때처럼 정제마진이 이상 급등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면서 “그럼에도 글로벌 노후 정유설비 폐쇄와 타이트한 공급 상황, 견조한 수요 등에 따라 내년까지는 예년과 비교해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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