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과기정통부에 정책 제안
클라우드 과도기 보완 역할 강조
현행 'CSAP 인증 의무' 걸림돌
협회 "단계적 인식 개선 유도"
한국상용SW협회가 클라우드 제공 상용 소프트웨어(SW)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화 추진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구독형 상용SW의 디지털서비스몰 등록을 통한 공공시장 확산이 목표다.
한국상용SW협회(이하 협회)는 이달 회원사,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 7월 'KOSW 포럼'에서 '상용SW의 SaaS 정의'를 공론화한 이후 실행에 나서는 것이다.
협회는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10~11월 포럼과 토론회를 개최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등과 간담회도 추진한다. 연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관련 정책을 제안할 방침이다.
상용SW 중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는 상용SW는 SaaS로 간주해야 한다는 게 상용SW 기업 입장이다.
가상머신(VM)에서 상용SW를 설치, 월 단위 과금 등 구독형으로 제공한다면 서비스 방식에서 SaaS와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대상은 보안인증(CC인증)을 받은 GS인증 상용SW 중 조달 등록된 약 1000여개 제품이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상품을 판매하는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서 상용SW 판매 기회를 확보하도록 해달라는 게 기업 바람이다.
공공기관과 상용SW 기업 모두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공공은 부족한 SaaS 제품을 상용SW로 메울 수 있다. 클라우드 확산 과도기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된 SaaS 서비스는 24개에 불과하다. SaaS 개발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상용SW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
걸림돌은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다. 디지털서비스몰 등록 제품은 CSAP 인증을 받아야 한다.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이에 상용SW 기업은 클라우드 제공 상용SW를 SaaS가 아닌 SaaS 유사 서비스로 보고 디지털서비스몰에 별도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현 제도에서는 이 경우에도 CSAP 인증을 피하기가 어렵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이용하려면 CSAP를 받는 게 선행조건”이라며 “내년 이후 CSAP 평가기관을 늘리고 인증 기간도 줄이는 등 제도 완화 전망이 있어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SAP는 클라우드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증이다. 결국 상용SW를 SaaS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인 만큼 논의의 본질을 벗어나게 된다.
협회는 “디지털서비스몰 등록을 위해선 CSAP를 받아야 한다는 원론적 접근만으로는 시장 환경 개선이 어렵다”며 “인식 전환을 위해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용SW 기업이 SaaS 전환을 하지 않는 이유와 공공 SaaS가 부족한 상황, 상용SW를 디지털서비스로 공급하는 데 따른 효과 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