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까지 재생에너지에 230억달러(약 3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인 에퀴노르의 잉군 스베그르덴 신흥지역 총괄상무는 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스베그르덴 상무는 “12~16GW 규모 재생에너지를 개발할 것”이라면서 “대부분 고정식 및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4~5개 지역에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목표”라면서 “재생에너지 투자 가운데 약 90%를 해상풍력, 나머지를 육상풍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 해상풍력 시장에 대해 잠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스베그르덴 상무는 “앞으로 10년 동안 아시아 전역에 걸쳐 대규모 재생에너지 개발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해상풍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생에너지 및 해상풍력 잠재력 요인으로 △빠른 인구 증가 △경제 발전 및 산업 전기화, 에너지 안보 등에 따른 수요 증가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달성 요구를 꼽았다.
스베그르덴 상무는 우리나라가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발전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는 훌륭한 해상풍력 공급망 기업들이 많다”면서 “이들 기업은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입증했고, 에퀴노르는 장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전력 시장 규모는 독일과 프랑스 수준에 이른다”면서 “한국은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을 발전시킬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스베그르덴 상무는 울산에서 진행 중인 반딧불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퀴노르는 800㎿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에퀴노르는 노르웨이에서 88㎿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추진 중인데, 약 1550개 정규직 일자리 창출과 최소 1.8%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총 6GW에 이르는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은 지역경제를 넘어 국가적 경제 효과를 내고 공급망 기업들에 세계 시장 공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특히 한국은 에퀴노르에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클러스터 개발 선두 지역으로, 우수한 공급망 기업들과 가급적 많은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