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최후 원자로 포격...젤렌스키 "방사능 참사 한발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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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포격 모습.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텔레그램 갈무리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가 5일(이하 현지시간) 포격으로 인한 화재로 전력망에서 차단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국영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인한 화재로 원자로 6호기가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분리·차단됐다”고 밝혔다.

원자로 6호기는 자포리자 원전 단지의 6기 가운데 마지막까지 운영이 계속되던 원전이다. 에네르고아톰은 전쟁 발발 후 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원자로 운영을 축소해왔다.

현재 전력망에서 차단된 6호 원자로는 발전단지 자체의 안전을 확보하고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전력만 생산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원자로 냉각수 순환을 위한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원전 사고의 최고 수준인 '원자로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원자력에너지 전문가는 AP통신에 “문제의 원자로가 자체 필요 전력만 생산하는 '섬 모드'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섬 모드는 원자로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에는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자포리자 원전의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방사능 참사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포리자 원전이 또다시 방사능 참사 한 발짝 앞에 몰렸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최근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상태를 사찰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 단지 일부가 포격에 손상됐다고 밝혔다. 현재 IAEA 사찰단 14명 가운데 2명은 현지에 상주하며 원전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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