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황정미는 4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황정미는 김수지와 동률을 이뤄 연장전으로 향했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 6미터 버디를 잡아낸 황정미는 파에 그친 김수지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황정미는 65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우승 상금 1억 2600만 원이다.
'몰아치기'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대회 첫날 1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35위에 그쳤던 황정미는 둘째 날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 라운드에서는 전반 홀에서 보기 3개와 버디 2개를 기록하며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후반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고,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정미는 "예상치 못하게 우승이 빨리 찾아와서 기쁘다. 우승이라는 단어 자체가 멀게만 느껴지고, 꿈 같은 단어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번 주부터 샷감이 잡히면서 샷, 퍼트, 쇼트게임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가 가장 힘들었다. 자신 있던 샷이 잘 안되고, 시드 순위전까지 가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골프 인생 중 가장 기뻤던 순간을 꼽자면 지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 김수지는 준우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