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인류는 '문명사적 대전환'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그린 트랜지션, 코로나19 이후 생활양식 변화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패러다임 전환 속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뤄내야 합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막한 '2022 글로벌 ESG 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히며 ESG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했다.
대한상의와 국제 ESG협회, 고려대 ESG 연구센터가 공동 주관하고 LG가 후원하는 이 포럼은 55개국 석학과 전문가, 기업인 등 1000여명이 참가해 오는 31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한국 ESG 연구 성과와 국내 기업 ESG 경영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ESG 관련 글로벌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해 ESG 경영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환영사에서 “ESG가 '우리 기업이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 기업도 기후나 환경과 같은 사회문제 해결을 단순히 '비용'이나 '부담'으로 여기지 말고 신기술 개발과 신산업 진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첫 기조강연자로 나선 반 전 총장은 'ESG와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반 전 총장은 4대 전환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그린 전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온라인 등 생활양식 전환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ESG 경영으로 전환을 꼽았다.
그는 “대전환을 통해 우리 인류가 추구하는 목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며 “경제 성장, 사회발전을 추구하는 인간계, 환경이라는 자연계와의 상호작용 관점에서 지속가능 발전을 조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ESG 평가기관과 평가 요소가 정교하게 확립되지 않은 것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 차원 지원과 협력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교육, 컨설팅 등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는 박준성 LG ESG팀장 전무가 'LG의 ESG경영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소개했다. 박 전무는 “재무성과와 함께 비재무 성과 또한 균형있게 추구해 기업 변화, 자원순환, 공급망 관리 같은 ESG 이슈 해결을 위해 가치사슬 기반 생태계 공동 노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LG의 3대 전략으로 △재무와 비재무 성과 사이 균형을 위한 비재무 성과 관리 펀데멘털 강화 △글로벌 이슈 공동 해결 위한 ESG 생태계 구축 △기후위기와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비즈니스 방식 전환을 꼽았다.
사례로는 6개 주요 계열사 탄소중립 선언과 5개 계열사 100% 재생 에너지 전환 선언, 글로벌 기준에 따른 공급망 관리 체계와 프로세스 구축 등을 소개했다.
태양광, 수소 등 재생에너지 기반 탄소저감 기술이 핵심인 '클린테크' 비즈니스 가속화를 위해 2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글로벌 기업과 합작 법인을 신설하고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전장, 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기술로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포럼은 ESG 전반, 기후변화·생물다양성, 폐기물·플라스틱, 탄소중립·에너지·그린수소 경제 등 18개 세션을 다룬다. 행사 2일차에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함께 하는 ESG 포럼을 통해 한국의 ESG 성과를 해외에 알린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