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재명호(號),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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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권리당원, 대의원, 국민 여론자사, 일반당원 모두에서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다. 최고의원 자리도 정해졌다.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의원이 선택됐다. 민주당은 이로써 '이재명 지도부'가 탄생했다. 전당대회 전 당헌 개정안 부결로 친명(친이재명)계 대세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관련 '방탄용'이라 불렸던 당헌 제80조도 중앙위원회 진통 끝에 문턱을 넘었다. 결국 '어대명(아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은 뒤바뀌지 않았다.

민주당 이재명호(號)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하다. 그 가운데에서도 국민의 호감을 얻는 게 시급하다. 조국 사태로 시작한 국민의 불신은 부동산 정책 실정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놓치는 고배를 마셨다. 이후에도 국민의 반감은 계속됐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참패를 당했다. 이재명 대표 주변의 사법리스크도 더 조일 심산이다.

이재명 대표는 당의 안정과 함께 민생 정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거대 야당으로서 막연한 여당 발목잡기보다는 제대로 된 견제와 정책이슈를 발굴해 추진해야 한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국민이 반응한다.

지금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홍에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당장 지도부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방향 잡기도 어렵다. 이런 와중에 전당대회를 마친 민주당이 민생을 챙기는 행보를 보여주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국민은 거대 양당이 누가 더 못 하는지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물가 비상에 인플레이션으로 당장 먹고 살기도 빠듯하다. 당권을 잡았다는 자만이 빠지면 안 된다. 국민의 선택은 냉정하다. 22대 총선은 금방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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