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계 허문 협업, 이젠 생존전략

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 사례다.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다. 양사는 KB국민은행의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간 시너지를 고려해 손을 잡았다.

티맵은 내비게이션, 전기차 충전, 대리운전, 주차, 킥보드, 렌터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400만명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이미 손해보험, 캐피탈, 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된 소액 대출이나 대리·밸릿·탁송 등과 연계한 보험 협력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모빌리티와 금융 사업 시너지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를 티맵과 연동할 수 있다. 또 KB국민은행 전국 900여개 지점을 티맵모빌리티의 주차, 밸릿, 전기차 충전 서비스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 페이' 형태의 새로운 금융서비스 모델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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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처럼 다른 산업과의 협업은 디지털융합 시대에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이 업종과 담을 쌓고 자신의 업종만 지키려 해서는 큰 성과를 내기 어려워졌다. 다른 산업과의 연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판을 흔들고 접근법을 달리해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대다. 같은 맥락에서 전혀 무관할 것 같던 사업자가 잠재적 경쟁자가 되는 일도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진정한 승리는 내 것을 지키는 것만으로 이루기 어렵다. 산업 현장에서 더욱 다양한 이업종과의 협력과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또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떠밀려서 하기보다 남들보다 먼저 나서서 기동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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