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9500억 투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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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준공식에 이어 4개월여 만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정 회장은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립을 위한 9500억원 규모 투자재원 조달에 성공했다. 전기차 핵심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섰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와 LG 합작사는 최근 해외 금융기관 5곳으로부터 투자 자금 7억1000만달러(약 9500억원)를 확보했다. 합작사는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셀 생산을 맡을 예정이다. 차입 기간은 10년이다.

합작사는 해외 금융기관 5곳으로부터 사업 진행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자금을 인출한다. 합작사를 설립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자금 조달을 위해 지분율에 따라 채무 보증을 섰다. 공적 수출신용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신용 보증도 더해져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했다.

합작사는 세계 금리 인상 기조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해당 사업에 대한 높은 평가와 전망으로 낮은 금리의 장기 차입에 성공했다.

앞서 합작사 출자사들은 지난해 8월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 내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고, 11억달러(약 1조4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은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첫 해외 합작사다. 현대차와 기아 전용 전기차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됐다. 오는 2023년 상반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오는 2024년 상반기부터 배터리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아세안 전략 거점으로 육성한다. 아세안 지역은 전동화 전환 정책에 대응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안정적 배터리 소재 공급처 확보와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을 추진해왔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지역 전기차 배터리 신규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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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기자 jin@etnews.com 공동취재 김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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