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9>로컬스티치 "공실 건물을 크리에이터 보금자리로 탈바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직업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프리랜서 형태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조직과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일하는 이른바 '긱 워커(Gig Worker)'다. 한 아르바이트 플랫폼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6명은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프리랜서로 일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을 시작으로 변화하고 있는 근무 환경을 대비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주인공은 로컬스티치. 이 회사는 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건물을 1인 창작자 등 프리랜서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곳이다.

김수민 로컬스티치 대표는 “창직(創職·기존에 없던 직업 직종을 만들어내는 것)을 하는 사람들이 주 타깃”이라며 “크리에이터 등 프리랜서는 최근 2~3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향후 20~40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들을 '도시의 창의적 생산자'라고 부른다.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게 로컬스티치의 목표다.

Photo Image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 타운 오피스공간.(로컬스티치)

로컬스티치는 공실로 고민하는 건물 운영권을 받아 리모델링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보금자리로 만든다. 인터뷰를 위해 김 대표와 만난 을지로지점도 과거에는 호텔이었지만 로컬스티치의 손을 거쳐 크리에이터 타운으로 탈바꿈했다.

김수민 대표는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건물주의 기대 수익이 높아진 반면에 입주 수요는 줄어드는 괴리에서 공실이 발생한다”면서 “로컬스티치는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가 흐르게 하는 채널을 가진 회사”라고 말했다.

로컬스티치는 서울 서교점을 시작으로 성산, 대흥, 약수, 가로수길 등 2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월 12만원인 기본 멤버십에 등록하면 전 지점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기본 멤버십 가입자는 1400여명이다.

오피스공간은 물론 주거공간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워킹(CoWorking)'과 '코리빙(CoLiving)'을 표방하며 크리에이터 간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매니지먼트도 제공한다. 단순 사무 공간만 제공하는 공유 오피스와 확실한 차이가 뒀다.

김 대표는 “소형 브랜드는 100~200명가량의 후원자만 있으면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내부 검증을 마쳤다”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때 서로 응원해줄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주거와 오피스 등이 함께하는 복합공간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리스크가 적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Photo Image
로컬스티치 을지로점 주거공간 모습.(로커스티치 제공)

로컬스티치는 '워케이션(Work+Vacation)' 수요와 크리에이터 생활패턴에 대응하기 위한 공간도 늘릴 계획이다. 올해 초 오픈한 대전 지점을 시작으로 세종과 통영에도 지점을 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멤버십 회원 입주 패턴을 분석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두 달간 제주, 강원도 양양 등 지역으로 떠난다”면서 “워케이션 등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지방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로컬스티치 을지로점 내부 모습.(로컬스티치 제공)

오프라인 조성한 크리에이터 타운을 온라인과 잇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는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업무 지원 구독 서비스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라면서 “오프라인을 온라인에 복제한 온·오프라인 솔루션을 개발하면 경쟁력을 더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서울과 도쿄에 각각 온·오프라인 크리에이터 타운을 만들 생각”이라며 “서울과 도쿄를 자유롭게 오가며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hoto Image
김수민 로컬스티치 대표.(로컬스티치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