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칼럼]NFT와 조각투자, 디지털자산 총아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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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자산은 가격 폭락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과 조각투자가 디지털 자산 총아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각투자는 뮤직카우의 저작권 참여청구권에 대한 당국의 가이드라인를 계기로 투자 예치금 별도 예치 등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NFT와 조각투자시장이 뜨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첫째 무엇보다 대상 자산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암호화폐와 달리 명확하다는 점을 꼽는다. 예컨대 NFT나 조각투자의 대상 자산인 미술품, 음악, 부동산, 지식재산권 등은 가치평가가 어려울진 몰라도 가치의 존재는 확실하다. 저작권자 또는 소유권자의 여건 변화에 따라 높은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에서 사업모델이 불확실해 가치 유무 판단에 애로가 있는 유틸리티 코인 등과 확실히 구별된다.

둘째 당국의 정책 우선순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신정부의 '디지털자산' 신산업 육성정책을 살펴보면 펀더멘털이 있는 증권형 자산에 우선적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선두주자가 NFT와 조각투자다. 미국도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증권형 중심으로 제도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데다 최근 루나-테라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보호가 강조되고 있어 객관적인 상장 심사 기준 마련이 어려운 비증권형 코인은 당분간 정책 후순위일 공산이 높다는 게 시장 의견이다.

그럼 NFT와 조각투자의 시장 현황은 어떤가.

NFT와 조각투자 모두 '대체 불가능'이란 희소성과 블록체인의 위변조 방지 기능이 융합된 자산을 주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맥을 함께한다. 게다가 조각투자는 소유권을 투자자가 조각처럼 쪼개 가질 수 있어 고액자산 투자도 가능하다. 따라서 재테크 관심은 높지만 돈주머니가 작은 MZ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 한 잔을 아끼고 교통비를 아껴서 유명 미술품과 오피스·상가빌딩에 투자하라는 말이 가능한 이유다.

NFT는 2014년 케빈 매코이의 작품 'Quantum'으로 시작됐다. 2017년엔 '크립토 키티'란 희소 고양이 NFT가 1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화제가 됐다. 그 후 게임, 미술품, 음악, 스포츠 등으로 영역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와의 시너지효과도 가세해 글로벌 NFT 시장은 2021년 시가총액 기준 약 3조원, 전년 대비 7배 이상 급성장했다. 우리나라도 2021년 5월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이긴 바둑기보 NFT의 경매 낙찰(2억5000만원), 올해 5월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BTS 하이브 합작사 '레벨스'의 설립 등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조각투자는 우리나라의 발빠른 경쟁력이 돋보이는 분야다. 대표 조각투자 플랫폼은 음악저작권 플랫폼 뮤직카우다. 원저작자가 곡을 공개하면 투자자들이 저작권료 지분을 살 수 있다. 현재 거래된 음원만 1200여 곡이다. 배당수익률은 연평균 6.87%에 이른다. 최근 조각투자는 미술품·명품은 물론 부동산 매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향후 시장에 예상되는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NFT는 한마디로 디지털 정품인증서다. 따라서 아날로그의 대명사 미술·음악·부동산과 NFT를 융합하면 시간·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플랫폼 상에서 진품·명품을 쉽게 가려내고, 거래도 신속·편리하게 할 수 있다. 그만큼 이들 서비스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가상산업계뿐만 아니라 금융권, 최근엔 삼성·SK·빅테크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업계 전반에 걸친 경쟁력 제고효과도 기대된다.

둘째 NFT와 조각투자는 일종의 증권형 디지털자산이다. 따라서 증권형 ICO 발행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자산이란 신산업 육성 효과가 예상된다. 또 가치 창출의 주체가 기업 외에 저작권자·소유권자 등 개인으로 확장·다양화되고, 창업뿐만 아니라 창작문화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ysjung1617@sog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