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8>수륙양용 로봇으로 수질관리 '아트와'

아트와가 개발한 수륙양용 로봇 '뷰:립(BEAU:LEAF)'은 탱크를 닮았다. 강판을 벨트처럼 연결한 캐터필러형 구동 방식으로 작동하며 막힘이나 걸림돌 없이 수질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강동우 아트와 대표는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채수하거나 센서를 부착한 부표를 띄워 수질 데이터를 수집했는데 사람은 에러율이 높고 부표 방식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든다”면서 “뷰립은 자율주행 방식으로 수질을 측정해 육지로 복귀할 수 있어 정확한 데이터를 모을 수 있고 유지관리 편의성도 높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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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와가 개발한 수륙양용 로봇 뷰:립(BEAU:LEAF).(아트와 제공)

수상 장비의 고질적인 문제는 물 위에 띄운 이후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장비를 띄울 때 크레인 등 중장비를 사용하거나 배를 이용해야 하는데 회수할 때도 마찬가지라 수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한번 물 위에 띄운 다음 관리는 언감생심이다. 아트와가 수륙양용 방식을 채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 대표는 “보트 형태의 수질 측정 장비는 수초와 암초, 타이어 등 부유물을 회피할 수 없다”면서 “이를 극복을 위해선 수륙양용 형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뷰립은 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략적인 경로를 설정하면 유속 정도, 장애물 등을 감안, 스스로 경로로 복귀하며 최적의 코스로 자율 운행한다. 자율주행에는 위치확인시스템(GPS), 관성측정장치(IMU) 등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엔 고정된 부표가 점(포인트) 단위 반경 3m를 측정했다면 자율주행 로봇이 전방위로 측정한다.

뷰립은 수온, 산도(pH), 용존산소(DO), 전기전도도, 클로로필-a(Chl-a)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한번 충전하면 2시간 30분에서 3시간까지 운용할 수 있다. 직선거리로는 3㎞까지 움직인다.

강 대표는 “수상에선 기준점을 잡을 수 없어 GPS 정확도가 떨어진다”면서 “수상 GPS 좌표와 실제 좌표를 맞춰 위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 아트와의 기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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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와가 개발한 수륙양용 로봇 뷰:립(BEAU:LEAF). 밑걸림, 수초감김 현상 없어 수상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아트와 제공)

지난해 5월 설립한 아트와는 각종 창업경진대회에서 과학기술정통신부·환경부·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받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군위댐 지사,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기술검증(PoC)을 벌이고 있다. 오는 9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도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까지 사업화 검증을 마쳤고 올해 본격적인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며 “노지 환경에서 돌발상황 발생 시 대처하는 운영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와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수질 데이터 수집에 이어 오염을 제거하는 방재 솔루션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나아가 수륙양용의 '로봇 다리'를 고도화해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수상이나 통로 등에서 활용되는 로봇 플랫폼으로 우뚝 서겠다는 비전이다. 하수관로 탐사와 해상 풍력발전소, 수상 태양광발전소 유지보수 등에서 수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현대차 울산공장에선 하수관로 탐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뷰립은 산업용 장비임에도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도심 내 경관호수 등에서도 활용하려면 미관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트와라는 사명도 '환경 문제를 아름답게 해결하자'('Art on the Water'의 약자)는 의미를 담았다. 강 대표는 “테크기업이지만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향후 엔지니어링 시장에서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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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립은 어두운 곳에서도 눈에 잘 보이고, 도심 호수에도 어울리게 디자인했다. (아트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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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우 아트와 대표.(아트와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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