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산과 생명보다 소중한 게 어디있겠습니까.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주십시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에 “모두 긴장감 가지고 총력 대응을 부탁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무엇보다 '인재'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재난대책 관련 정부 관계자의 꼼꼼한 대처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는 신속한 복구와 피해지원 그리고 주거 안전에 문제 있는 주거 취약지역과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 안전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수도권 집중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조치를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여름휴가 후 첫 번째 국무회의였던 만큼,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약 3개월 간의 국정을 돌아봤다. 윤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와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열심히 뛰었다. 민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제 정상화하고, 또 원전 산업을 다시 살렸다. 난파된 한미동맹 강화하고 정상화했다. 재정 건전성 확보, 공공부문 개혁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많은 국민께서 새정부의 더 빠르고 더 큰 변화와 삶에 와닿는 혁신을 원하고 계신다. 저와 여기 계신 국무위원 모두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있는지 늘 꼼꼼하게 살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기간 동안 정치를 시작 한 후 한 1년 여의 시간을 되돌아 봤다. 시작도 국민, 방향도 국민, 목표도 국민이라고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깊게 새겼다. 국민 목소리, 숨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잘 살피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전격 사퇴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감대 없이 추진하다 국민 반발에 부딪힌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등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국민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구해야 한다. 탁상 공론이 아니라 현장 목소리를 적극 귀 기울이고 반영해서 정책이 현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사전 검토와 고려를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무위원들께서 앞으로도 꼼꼼하게 챙겨주길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날 여름휴가 복귀 후 냈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을 떠받든다'는 메시지를 부처 장관들에게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