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논란…환경부 “수돗물서 남조류 독성물질 미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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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폭염이 이어지는 4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 경계에 위치한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에서 녹조가 관찰되고 있다.강물이 녹색 물감을 푼 듯한 모습이다. 2022.8.4image@yna.co.kr

환경부가 녹조가 발생한 낙동강을 수원으로 삼는 대구·경남·부산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환경단체가 대구에 물을 공급하는 문산·매곡·고산정수장을 조사하고,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의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세포 내에 존재하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환경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단을 상대로 '녹조 현황 및 대책'을 브리핑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가 지난 2일 대구·부산·경남 정수장 5곳(문산·매곡·화명·덕산·함안칠서)에서 정화된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국립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환경단체가 조사했을 때보다 녹조가 심할 때 분석했다”면서 “환경부 고시에 규정된 마이크로시스틴 분석법(LC-MS/MS법)과 시민단체가 사용한 분석법(ELISA법)을 모두 사용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ELISA법은 총마이크로시스틴양을 분석하며 조류 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무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다”면서 “LC-MS/MS법은 개별 마이크로시스틴 양을 분석하며 분석자에 따른 변수가 적고 정확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환경부는 마이크로시스틴을 LC-MS/MS법으로만 분석했으나 지난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ELISA법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이에 향후 분석시간이 짧은 ELISA법의 장점을 원수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등에 활용할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최근 남부지방에 비가 매우 적게 내리면서 낙동강 녹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전국 29개 조류경보 발령지점 중 6곳이 '관심' 또는 '경계' 단계인데 5곳이 낙동강수계다. 올해 낙동강 유역 조류경보는 최근 5년 평균보다 2주나 빠르게 내려졌다. 녹조의 원인인 남조류양도 평균 3만7788세포/㎖로 예년 5.5배 달하며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재현 정책관은 “하천수에 녹조가 있더라도 정수처리과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제거할 수 있다”면서 “낙동강 본류에서 취수하는 정수장은 100% 고도정수처리 공정이 도입돼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는 이번 녹조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지방상수도 정수장에 대한 모니터링, 감독·기술지원을 철저히 해 먹는 물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녹조 관리 선진화 방안' 결과를 토대로 조류경보제 측정지점·방법, 경보 발령기준 등 녹조 관련 제도 개선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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