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뿐 아니라 군, 경찰, 소방기관에 드론을 공급했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도 관련 업체와 협의 중입니다.”
권영민 켐토피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환경컨설팅 전문기업이지만 드론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권 CTO는 항공 전문가다. 항공 경력만 40여년에 달한다. 일본 도쿄도립 항공학원을 졸업한 파일럿으로 육군항공학교 조종교관 교수로도 재직했다. 2018년 드론업체 케이와이엠을 설립했고 2020년 켐토피아와 합병한 뒤 CTO를 맡아 드론 사업을 이끌고 있다.
권 CTO는 “켐토피아는 환경회사로 정보기술(IT)과 드론에 대해 잘 모르는 회사였다”며 “환경센서, 온습도계는 자체 개발하고 드론과 접목해 사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켐토피아는 100ℓ 대용량 채취장비를 탑재한 고공시료 채취 드론, 녹조 원격 모니터링 드론을 개발했다.
권 CTO는 “드론산업의 핵심 기술로는 배터리 용량 및 무게 개선, 장기체공 기술, 멀티 운용 기술 등이 있으나 생산업체 대부분이 요구 성능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켐토피아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부품을 개발함으로써 국내 매입가 대비 최대 40%까지 원가를 절감했다”며 “소프트웨어(SW) 자체 개발부터 프레임 구성, 조립 및 테스트까지 모든 과정을 내재화해 외주방식 대비 저렴한 원가에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켐토피아는 군집, 장기체공, 환경, 디지털트윈 등 핵심기술 기반으로 방산, 환경, 농업, 공공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드론은 회전익, 고정익 기체 모두 개발한다. 또 방산 드론 전문가, 환경 안전 전문가, 정부 드론과제 심사역 등 전문인력을 직원·고문 등 형태로 고용해 타사 대비 높은 시장 이해도를 갖췄다.
자체 개발한 고정익 드론 'KH-600F'는 고정밀 위치확인시스템(GPS)과 전자광학·적외선(EO·IR) 주야간 감시 카메라를 탑재했다. 실시간으로 표적을 자동 식별·추적하고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지상관제시스템(GCS)은 1대가 장시간·장거리 비행하는 수직이착륙(VTOL) 드론 2대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어 정찰용으로 최적화돼 있다. 군 기지 방어 지역 정찰, 불법 어선 단속, 산불 정찰·예방, 온실가스 불법 배출 단속 등 장시간 정찰이 필요한 현장에 활용 가능하다.
권 CTO는 “차별화된 장기 체공, 무게 절감 및 탑재량 증가,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다수 운용 능력, 중앙관제시스템 무인기교통관리(UTM) 등 최신 기술을 연구개발(R&D)하고 기술력도 인정받았다”며 “군과 경찰에 납품했고 독도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경상북도에도 공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합동 드론 대테러훈련 등 현재 다수의 개발 목표를 달성해 사업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드론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