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지금 단기로 발본색원하고 지나가야 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10년 후, 20년 후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 더 낮아질 수 있다”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은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자신문과 3프로TV가 주최한 '변화와 생존:2022 하반기 자산시장 대전망'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가적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오 부부장은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는 고령화 영향으로 몇십년 후 경쟁력이 예상 대비 나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며 “이는 정부 비용이 증가함을 의미하는데, 인플레이션을 지금 해결해 놓아야 중장기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며 케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부부장은 2022년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로 인플레이션·미국 금리 인상·지정학적 불안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오 부부장은 조만간 인플레이션이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40년 만에 등장한 인플레이션 원인과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부활의 근거로 '수요의 폭발'과 '공급 사이드 불안' '연준의 실수'를 짚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후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로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다. 하지만 기준 금리 인하로도 금융 시장 혼란이 완화되지 않자, 양적완화라는 비전통적 통화 정책 역시 도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부양강도보다 짧은 기간에 훨씬 많은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연준의 통화정책뿐 아니라 정부의 강력한 재정 지원 역시 이어졌다. 미국 국가 부채액 증가 속도 역시 기존의 속도를 훨씬 넘어섰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연준의 스탠스도 급변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 급등을 방치한 만큼, 해결을 우해서는 보다 강한 긴축을 단행해야 할 개연성이 높아진 것이다.
오 부부장은 “과거 인플레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처방했던 강한 긴축은 실업률 급등으로 이어졌다”며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경우 치러야 할 비용이 큰 바, 연준의 스탠스가 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금리차가 미치는 영향을 감안, 국내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이로 인해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섣부른 고점에 대한 판단보다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시점에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