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저축은행 '2금융'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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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금융권의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카드·저축은행의 각 1위 회사가 손을 잡은 데 이어 대형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연합전선이 확대일로를 치닫고 있다. 이전에는 협회가 나서서 개별 카드사와 함께 제휴 카드를 출시하는 정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개별 회사끼리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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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은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를 통해 연 4.35%의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신한카드와 함께 기획한 것으로, 이용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는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 연 3.15%에 신한카드로 3개월 내 20만원 이상 사용하고, 만기까지 카드를 보유하면 우대금리를 1.2%포인트(P) 더하는 방식이다. SBI저축은행은 이 상품을 8월 1개월 동안 4만 계좌 선착순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금융소비자들이 예·적금에 관심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신한카드와 함께 특판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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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최병주 저축은행중앙회 상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박의수 하나카드 부사장, 임현빈 본부장이 업무협약식 후 기념촬영했다.

저축은행과 카드사의 제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롯데카드와 함께 제휴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하나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SB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 모두 협회인 저축은행중앙회가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빅테크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들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 회사가 연합전선 구축에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형 저축은행들이 지방은행 수준으로 성장했고, 건전성 지표는 물론 안정적인 수준으로 고객 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충성도 높은 카드사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미지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현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국민카드와 페퍼저축은행이 제휴 상품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해당 상품 역시 페퍼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하고 국민카드로 일정 금액 결제 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콘셉트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페퍼저축은행과 관련 상품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국민카드는 롯데카드와 우리은행 '우리매직적금 by 롯데카드', 신한카드와 신협의 '신협플러스 정기 적금4차' 출시 사례 등을 참고해 페퍼저축은행 외에도 타 은행 및 금융기관 등과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저축은행 '2금융' 합종연횡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